인천도시공사가 영종도 미단시티 부채 1900억원을 떠안고, 일부 땅을 돌려받는다.
공사가 보증했던 부채 5243억원을 전부 책임지는 사태는 간신히 피했다.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의 차입금 5243억원 중 19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3400억여원을 재대출(리파이낸싱)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채 인수는 공사가 2011년 금융기관에 약속했던 합의 때문이다.
공사는 2011년 12월 미단시티 사업을 맡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SPC) 미단시티개발㈜이 기존 대출금 5073억원을 갚지 못하자 신규 대출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금 5243억원을 빌려준 2개 금융기관에 '2013년 12월16일까지 대출금을 변제하지 않으면 5243억원을 대신 지급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사실상의 보증계약이다.
공사는 올해 말 만기를 앞두고, 이 금액을 모두 재대출 받을 예정이었지만, 금융기관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금액 중 3400억여원만 재대출에 성공한 상태다. 재대출의 만기는 내년 3~6월로 알려졌다.
공사는 이번 재대출로 차입금 전액을 변제하고,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를 피했다.
하지만, 부채 인수를 위해 1900억원을 지출하면서 자금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영종도 카지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지노가 유치되면 미단시티 부지 대부분이 매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숙박호텔용지나 상업업무용지 등 모두 7개 필지 1427억원 규모의 땅에 대한 매매계약이나 가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다.
이와 함께 1400억원 규모의 카지노 부지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카지노 유치를 통해 조기에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16일 '지방자치단체 채무보증사업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사의 미단시티 보증으로 1154억원에서 3832억원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이사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증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무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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