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부가 5941억보다 못한
시장가..20일 종가 기준 3083억
- 업황과 강성노조 걸림돌..다수의 금융업계
매물도 부담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현대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업 철수’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등 금융투자업계 내 매물이 적지 않은 데다 업계 내에서
유명한 강성노조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보통주
25.9%(4403만3676주)와 우선주 13.57%(903만7060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지분율은 22.43%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가치를 장부상 5941억3800만원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20일 종가를 반영한 시장가격은 보통주 2545억원, 우선주
538억원으로 3083억원에 불과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장부가 이상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구조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증권 라이센스 가치는 금융권 내에서 상대적 열위”라며 “증권사 매물 증가와 함께 은행의 대형화,
LIG손보 등 성장 산업의 라이센스 매물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대기업이 현대증권보다 다른
금융사를 우선순위로 둘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우선 업황 부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이
6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데다 새로운 성장 수익원의 한계로 증권업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섣불리 금융투자업계로 진출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수자로 꼽을 수 있는 집단이 많지 않다.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만 해도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해외
사모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만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범현대 그룹이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 그룹과
현대중공업이 금융투자업 진출 이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지갑을 열지는 알 수없다.
현대증권의 강성 노조도
매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노조의 입김이 센 현대증권은 적자 상태에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 같은 이유로 현대증권
직원의 복리후생은 동종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인이 바뀌고 나면 산업 현황과 현대증권의 손익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일정부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데 강성 노조를 상대하기가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현실을 냉철히
받아들이고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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