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사채 투자 정보

전단채, 리테일 판매 빠르게 는다

복리의마법 2014. 1. 8. 08:11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의 리테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기업어음 대신 전단

채 발행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 외에 개인 등 리테일 고객에 대해서도 적극 판매에 나

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르자 투자자들도 만

기가 짧은 전단채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포함한 전단채

의 총 발행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조 4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12월 말 기준으로 12조 5071억 

원까지 급증했다.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자금을 실물이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유통한다. 전자증권 형태로

발행하기 때문에 위·변조 가능성이 없다. CP의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불투명성을 없애고, 발행 주체

와 규모를 분명히 공시하도록 했다.


증권업계는 CP의 경우 20억 원 등 권면이 확정돼 발행되면 분할할 수가 없었지만 전단채는 1억 원

단위로 분할매매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적합한 상품으로 판단해왔

다.


이런 점에 착안해 증권사들도 지난해 4월 이후 전단채 리테일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대신증권이 7861억 원으로 최대 판매량을 보였고, 현대증권(4280억 원), 대우증권(2614억

원) 등이 2000억 원 이상 판매량을 보였다.


김승철 현대증권 채권마케팅부장은 "전단채는 투자기간이 보통 3개월 미만"이라며 "장기채권에 투

자가 부담스럽고, 회사채 발행은 급감하면서 단기채인 전단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

했다. 김 부장은 "발행특성상 CP는 사모형태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전단채는 공모성격을 가

지고 있기 때문에 정보 접근성과 투명성이 높은 점도 리테일 판매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상승과 리테일 공급 물량 확대로 증권사들의 전단채 판매 금리도 3.5%수준에

서 4% 수준으로 상승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매력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전단채는 동양증권을 이탈한 고객을 유인하는데 쓰이기도 했다.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전단채 소매

판매가 증권사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는 높지 않지만, 동양증권을 이탈해 관망하는 투자자들을 유치

하는 전략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11~12월에는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전단채 소매판매를 시작했다. HM

C의 경우 11월 대비 12월 판매량이 550% 이상 증가했다. NH농협증권의 경우도 지난달 두산건설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기초자산으로 전단채를 판매했다. 금리는 4.5%로 책정했고 만기는 53일

물의 단기구조로 설정했다. 기간 대비 수익률이 양호하자 배정된 500억 원이 1주일 만에 소진됐다.

기존 전단채를 판매했던 증권사들 역시 11월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체 리테

일 판매량 1474억 원의 71.9%를 11월 한달에 팔았고, 현대증권은 12월에 978억 원을 리테일로 소

화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단채는 만기가 짧고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단기부동자금을 운용하려

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앞으로 기초자산에 따라 리테일 전단채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