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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금리 오를까..회사채 현금 상환 늘어난다

복리의마법 2014. 1. 7. 15:09

[머니투데이 박진영기자]연초 채권 금리가 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수 기업들이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해 현금 상환 및 대출 상환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올 상반기 만기 도래할 회사채 물량에 대비해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현대로템, 현대산업개발 등은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재무건전성을 도모하기 위한 경우도 있고 냉각된 비우량 회사채시장을 고려한 A등급 기업들의 전략적 판단인 경우도 있다.

제일모직(AA) 관계자는 다음달 28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지난해 말 패션사업부문을 에버랜드에 넘기면서 매각 대금이 들어와 현금 상환 여력이 있다"며 "올해는 차환 발행이 아니라 현금 상환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A+)도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A+등급 회사채 물량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재무적 측면에서 현금흐름 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 중 일부는 차환 발행하되 가급적 현금 상환 등을 통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금을 줄여나간다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A)도 다음달 말 예정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분에 대해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풀무원홀딩스(A-)는 오는 28일 예정된 4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만기 도래분을 보유 현금에 은행 대출을 더해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과 오리온 등 다수 기업들의 경우 현금 상환 및 대출, 회사채 차환 발행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리가 낮을 때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해둔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총 1조8000억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는데 올해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 예정은 없다"며 "1분기 만기 도래 물량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연초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자금 조달을 미리 완료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올해 채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돼온 만큼 지난해 국내 공모 사채 7000억원과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 500억엔을 미리 발행했다. 올해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마무리돼 가는 만큼 재무건전성에 무게를 두고 회사채 상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 1분기에 국내 공모 사채 5000억원과 글로벌 채권 7억달러가 만기 도래한다.

SK(AA+)도 선제적 발행을 통해 금리 상승에 대비했다. 올해 3~4월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을 위해 지난해 12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이미 완료했다. 지난달 초 태광실업과 만도 등도 올 상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비해 지난달 일찌감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대규모로 선제적 발행을 완료해 이달 차환 발행이 없는 경우가 많고 A급 기업은 냉각된 투심을 의식해 아예 발행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들어 A급 기업 중 회사채 발행에 나선 곳은 2군데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