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용등급 하향 기업 외환위기 이후 최대
- 한 단계 등급 강등에 금리 2~3% 늘어..최대 연 400억 부담[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최근 주요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늘어나며 기업들이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내년에도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전망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더 커지리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3사는 재무위험이 큰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동국제강, SK해운, 현대산업개발, 대성산업 등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하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장기회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하향한 기업은 29일 기준 39개로,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신용등급 하향은 기업들의 비용부담으로 직결된다. 신용등급이 하향하면 기업들은 최대 3~4%포인트의 이자를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클수록 이자비용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강등됐을 때 자금 조달 금리는 2~3%포인트가 늘어난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5000억이라고 가정하고 단순히 계산하면 100억~150억원의 추가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다.
건설, 해운, 철강 등 주요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은 많게는 1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이자 부담이 400억원 이상 증가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재무 위험이 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나며 재무 부담이 더 가중된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이자비용 역시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이자비용이 늘어 추가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마저 안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또한 이자비용 때문에 회사채를 차환하는 대신 상환하는 기업도 늘어나 회사채 시장 부진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A급 건설사 대부분이 자금을 마련해두고 내년 회사채 상환을 결정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A급 기업들의 순발행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회사채를 다시 발행하는 기업보다 돈을 갚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또한 내년에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주요 취약업종들의 업황이 내년에도 개선되리라는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산업전망을 살펴보면 건설, 해운, 철강, 조선 등 대부분 업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신평사들은 관련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더 보수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평가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기준도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올해 재무 위험이 불거진 기업들이 많아 신용등급 하향이 많았다”며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바로 신용등급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어 내년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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