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단기사채 제도 시행이 1년을 넘기면서 단기간 기업자금조달에 새로운 돈맥(脈)이 되고 있다.
투자자 보호 문제와 실물 발행의 비효율성이 지적됐던 기업어음(CP)의 대체제로 자리잡으며 단기자금조달 시장에 숨통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은 58조원, 발행건수는 23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CP 발행금액 455조원의 약 13% 수준으로 특히 지난해 12월 일평균 발행금은 8678억원으로 본격적인 발생이 시작된 5월에 비해 15배 급증했다.
전자단기사채제도는 기업의 단기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채로써 발행, 유통, 권리행사 등 모든 과정을 전자등록기관인 예탁원을 통해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발생된 동양사태 등 투자자보호가 취약하고 실물 발행에 따른 비효율성을 가지고 있는 CP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지난해 1월1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올해 만 1년이 됐다.
전자단기사채제도의 조기 정착은 전자단기사채가 단기금융시장으로부터 안정적인 대체제로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지난해 4월5일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5월에 발표된 CP 규제강화 방안 이후 CP에 대한 수요가 전자단기사채로 급속히 이전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1월20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증권사의 콜시장 참가 제한으로 증권사들의 대체수단으로 정자단기사채에 관심이 높아졌다.
전자단기사채는 주로 3개월물 이내, 초단기물(7일물 이내)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증권신고서 면제기간이 3개월 이내이기 때문이다.
발행량이 많은 AB전자단기사채의 경우에도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특히 초단기물의 경우 증권사, 카드, 캐피탈, 유통회사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을 중심으로 공간적 제약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자단기사채제도는 국내 최초의 전자증권이라는 점에서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 전자증권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함께 자본시장의 디지털화, 선진화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한 전자단기사채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단기자금조달 수단으로써 향후 단기금융시장의 체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핵신 단기금융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단기사채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예탁원은 현재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 전자단기사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3개월 초과 전자단기사채에대한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를 통해 CP의 대체제로 본격 발전시키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콜시장에 대한 효과적인 대체를 위해서는 콜시장 참가자들의 제도 이해 및 시스템 연계 추진, BOK 상환시간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전자단기사채의 발행지원을 통한 특례 제공 및 CP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통해 CP를 전자단기사채로 완전 대체했다”며 “전자단기사채의 등록기관으로서 전자단기사채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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