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 대책 촉구

[머니투데이 김남이기자][선주협회 회장단 회의 "해운보증기금 조기 설립해야...영구채도 발행토록"]

한국선주협회는 12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부, 국회 및 금융기관 등에게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유동성 지원 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선사 대표들은 이날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해운보증기금 및 선박금융공사 설립,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등이 실효성이 부족하거나 지연되고 있어 해운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형선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 등이 시황 악화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이미 법정 관리에 들어가는 등 해운업계의 유동성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또 해운보증기금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는 2014년 상반기까지 연구용역을 마친 후 설립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선주협회는 “업계가 당면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해 볼 때 해운보증기금의 설립은 빠를수록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준비과정에서 시간을 끌 경우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채 정상화 방안의 경우 신용보증기금 심사에서 신청한 30여 개의 해운업체가 모두 탈락하는 등 규정이 너무 까다롭고 회사채와 유사한 장기 CP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며 “심사 기준의 완화와 재원의 조속 투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업체의 또 다른 이슈인 영구채 발행에 대해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가 "개별은행이 신청업체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진행하면 되는 일"이라며 금융위원회로서는 은행의 영구채 발행 신용 공여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선주협회는 해양대 정원증원과 선원인력 수급문제 등 해양인력 대책과 해운 현안에 대한 각종 제도개선을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