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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두산·동국제강·한진重, 관리대상 선정 제외될까

복리의마법 2013. 11. 11. 08:16

[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올해 기준으로는 관리대상계열 지정 대상…한진해운, 4억불 영구채 발행 성사 "초읽기"]


정부의 신속한 대기업 구조조정 방침아래 금융권과 재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부실징후 대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마련한 "관리대상계열"에 두산그룹과 동국제강, 한진중공업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기준으로는 이들 세 대기업 계열이 관리대상계열에 해당하지만 제도가 새로 도입되는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 등으로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또 한진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진해운이 추진 중인 4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은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영구채 발행 직후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10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에서 기준을 통과했으나 기준 점수의 110% 미만에 그친 대기업 계열은 두산그룹,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등 세 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간신히 기준 점수를 넘긴 대기업들을 내년부터 관리대상계열로 지정해 주채권은행의 집중 감시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기준 점수에 미달해 이미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한진그룹, 동부그룹과 함께 관리대상계열로 신규 지정될 대기업들은 부실화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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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두산건설에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를 현물 출자하는 등 총 9600억원을 지원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작년 건설 부문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부실을 약 7000억원 정도 털어내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앞으로 실적이 나아지면 내년에 관리대상계열 지정을 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도 고부가가치인 해양구조물용 형강 부문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향상에 사활을 걸었다. 주력인 후판의 최대 수요처 조선업이 장기 불황인데다 중국의 추격까지 겹쳐 작년(235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판이다. 하지만 다행히 계열사 유니온스틸이 컬러 강판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적자의 절반을 메워줄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단은 동국제강이 관리대상계열에서 벗어나려면 부채비율을 지금보다 약 10%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본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전체 차입금에서 2000억원가량만 갚으면 관리대상계열에서 빠질 수 있다"며 "유동성이 좋아 차입금을 줄이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약 2조원을 투자한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활발한 수주에 기대를 건다. 재무구조평가에서 영업전망과 해외 계열사 상황 등을 점수화하는 "비재무평가" 항목에 반영되길 바라는 것이다.

한편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인 한진그룹 계열의 한진해운은 4억 달러의 영구채 발행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증을 서줄 산업,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이 최종 합의를 위한 실무적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영구채 발행이 확정되면 동반부실의 부담을 한층 덜어낸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추가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영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이 올 연말 재무제표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은행의 여신심사과정은 물론 발행처인 싱가포르에서 투자자 모집, 현지 당국의 승인절차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채권은행들이 영구채 발행 전에 브리지론 형태로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