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진영기자]동양사태로 냉대를 받던 A급 회사채 시장에서 업종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상(A+)은 전날 실시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기록했다. 총 1000억원 모집에 3890억원이 유효수요 범위 내에 들어온 것. 3년물과 5년물 각각 500억원 모집에 2200억원과 169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대상의 흥행요인은 다수 브랜드를 보유한 내수 식품업체로 탄탄한 시장 입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좋고 계열 리스크가 작다는 점도 장점이다.
크라운제과(A-)도 올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00억원 모집에 4배가 넘는 820억원의 기관투자자 주문이 몰렸다. 역시 흥행 키워드는 "내수 식품업종"이라는 점이었다.
반면 지난주 진행된 다른 A급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부진했다. SK케미칼(A)은 지난 15일에 3년물과 5년물, 7년물을 각각 700억원과 300억원, 200억원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에 나섰다. 이 결과 7년물은 유효수요가 모집 금액을 초과하는 280억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3년물은 220억원, 5년물은 1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절반 가량이 미매각됐다.
지난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태영건설(A)도 3년물 200억원과 4년물 300억원 모집에 총 30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와 역시 절반 가까이 미매각이 났다.
그나마 SK케미칼의 경우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태영건설의 경우 SBS 대주주로 수익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석유화학업종 및 건설업종에 대한 경계감을 완전히 해소시키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같은 등급 내에서도 기업이 속한 업종의 업황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갈리는 "등급 내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수 음식료품 업종과 업황이 좋지 못한 건설업종 등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가 크게 갈리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같은 등급 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투자 수요가 크게 갈라지는 "업종 내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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