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사채 투자 정보

차심위, 한진해운 회사채 차환지원 승인

복리의마법 2014. 2. 19. 16:24


産銀, 보유 회사채중 800억 자체 차환하기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한진해운이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1천8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한 차환 지원을 받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환발행심사위원회는 한진해운이 신청한 회사채신속인수에 대해 승인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만기 회사채의 차환 지원을 신청했고, 채권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업계(회사채안정화펀드) 등 차심위 구성 기관들을 상대로 '상환가능성 평가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한진해운은 내달 8일 1천800억원, 6월27일 600억원, 9월30일 1천500억원 등 총 3천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데, 모두 신속인수제를 통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내달 만기분에 대해서만 신청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차심위 논의 과정에서 신보와 산은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지원 성사 여부에 난항을 겪었다.

차환 지원 규모가 가장 많은 신보가 산은의 인수 물량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한 탓이다.(2월10일 송고된 '産銀ㆍ신보 또 충돌…한진해운 회사채신속인수 꼬인다' 참고)

한진해운은 신속인수제 신청을 통해 지원 받고자 하는 3천900억원 가운데 20%인 780억원을 자체 상환한다.

나머지 80%인 3천120억원을 산은이 인수한 뒤 이 중 30%인 936억원을 채권 은행이 다시 나눠 인수하고 신보는 60%인 1천872억원을, 금투업계는 10%인 312억원을 산은으로부터 인수한다.

채권 은행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익스포저 비율(은행연합회 CRT기준)로는 산은이 절반을 넘는다.

결국 산은은 채권 은행이 인수하는 936억원 가운데 50%가 넘는 510억원 가량을 가져가게 된다.

신보는 산은이 인수하는 물량이 너무 적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산은이 이미 상당 규모의 한진해운 회사채를 갖고 있는데 신속인수를 통해 되레 보유 규모를 줄이고, 다른 기관들은 산은이 보유했던 회사채를 차환해 주면서 떠안는 꼴이 됐다는 게 신보의 주장이었다.

한진해운이 신속인수를 신청한 회사채는 모두 2011년에 발행한 것들인데 당시 산은은 인수단으로 참여해 총 1천2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신보의 주장대로라면 산은은 한진해운 회사채 보유 규모를 700억원 가량 줄이게 되고 이를 다른 기관들이 떠안는 셈이다. 

신보는 산은이 아직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자체적으로 차환해 주고 나머지 물량만 차심위 다른 기관들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산은은 신보의 주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보유중인 회사채 가운데 800억원 가량을 자체적으로 차환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심위의 한진해운 회사채 차환 지원 규모는 3천1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기관별 배분 규모가 정해지게 된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신속인수 지원 신청 기업의 사정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 신보 등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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