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현대·한진·동부그룹의 유동성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3개월 내로 자구계획의 실질적 성과가 없을 경우 등급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구계획이 미흡할 시 3개월 내 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한기평은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건설, 철강, 해운·조선 등 위기 업종이 주력인 그룹사의 재무위험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봉균 한기평 기업본부 팀장은 "(현대·한진·동부그룹은) 주력사의 펀더멘털이 손상됐고 업황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차입금 만기구조의 단기화가 진행되고 있어 유동성 위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현대그룹은 현대상선(BBB-), 현대로지스틱스(BBB-), 한진그룹은 한진해운(BBB-), 대한항공(A-), 한진(A-), 동부그룹은 동부건설(BBB-), 동부제철(BBB-), 동부CNI(BBB), 동부특수강(BBB), 동부메탈(BBB+), 동부팜한농(BBB+) 등 총11개사의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김 팀장은 "영업실적 회복이 관건이고, 이들 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의 성과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짧은 기간으로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며, 기간은 분기 단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구계획과 유동성 위험이 직결된 시점이라 등급조정 압력이 높다"며 "실질적인 자구계획 성과가 없을 경우 즉각적으로 등급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 그룹은 지난해말 각기 자구계획을 내놨는데, 현대그룹은 3조3000억원, 한진그룹은 5조원, 동부그룹은 3조원에 달한다. 모두 올해 3분기까지는 자구계획 대부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현재까지의 가시적 성과 측면에서는 동부그룹이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한진그룹의 이행 가능성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자구계획을 신속히 이행해야만 시장 신뢰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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