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진영기자]풀무원식품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A급 회사채시장이 냉각된 상황에서 A-등급 풀무원식품의 성공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식품기업의 메리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풀무원식품의 400억원 규모 A-등급 무보증 사채 3년물 수요예측에
650억원 상당의 수요가 몰렸다. 60% 정도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리테일로 판매하기 위한 증권사 수요였다.
조달자금은 오는 12월
만기 도래하는 제58회 무보증사채 차환에 전액 사용된다. 풀무원식품의 회사채 발행에는 SK증권과 현대증권이 주관을 맡았고 키움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내달 8일 발행예정이다.
풀무원측은 희망금리 범위로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가 금리 평균)에
-0.20~0.0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통상 회사채 수요예측시 희망금리 범위 상단을 민평금리보다 높게 설정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낮은 수준의 금리 설정이다. A-등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발행 물량의 1.5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발행사측은 흥행 요인으로 기업의 펀더멘털 건전성과 A-급 회사채의 매력적인 금리를 꼽았다. 식품업은 경기 부침을 크게 타지 않는
안정적 산업군인 만큼 채권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지난 8월 실시한 해태제과의 6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때도 유효수요 안에 들어온 물량만 총 1980억원에 달했다. 역시 경기 민감도가 낮은 음식료산업에 속해 있어 증권사 등 리테일 기관들의
수요가 많았다. 금리도 민평금리에 가산하지 않은 수준을 제시했다.
주관사측 한 관계자는 "풀무원식품이 식품회사로 건전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A-등급이라 금리 매력까지 있어 같은 등급의 다른 업종과는 차별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A급내
건설, 해운업종과 시장에서 받는 대우가 확연히 다르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SK해운의 경우 등급이 풀무원식품보다 한 등급 높은 A였지만
1·2·5년물 총 600억원 모집에 유효수요 내 주문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A+등급인 현대산업건설은 1년물 1000억원어치 발행에
90억원 상당만 주문이 들어왔다.
오는 4일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도 차환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풀무원홀딩스의 매출원이 되는 다른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풀무원식품과 차이가 있는 만큼 비슷한 수준의 흥행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2.회사채 투자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독]동양증권 '백지계약서' 들통 (0) | 2013.11.11 |
---|---|
[정책]기업 구조조정시 회사채·CP 발행 제한한다 (0) | 2013.11.08 |
[역발상 회사채 투자법]회사채 투자 5계명…원금 상환 능력·신용등급 전망 살펴야 (0) | 2013.10.29 |
[경제(일반)]동양, 국민검사청구에 구제액 커질까 (0) | 2013.10.15 |
LG전자, 회사채 수요예측 4000억 몰려 '흥행성공' (0) | 201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