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줄이기 집중..마른수건짜기 한계 지적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유관 산업인 레미콘과 시멘트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영업 환경이 악화되자 자체 구조조정과 원가 경쟁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최대 레미콘 회사인 유진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기대비 77%, 전년동기 대비로는 43%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빠졌으나 판관비와 인건비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개선세를 기록한 것. 유진기업은 지난해 인력조정을 통해 30여명을
|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데다 인건비 절감 등으로 판관비가 감소했다”며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전체적인 수익성은 호전됐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시멘트사인 쌍용양회도 2분기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쌍용양회는 지난 1분기 7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상용양회의 상반기 누적 적자폭도 271억원으로 전분기 357억원에 비해 24% 감소했다.
쌍용양회의 수익성 개선은 혹한기로 공사 수요가 크게 준 1분기가 지나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원가 절감 등 내부 비용 절감 노력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쌍용양회의 최대 시멘트 공장인 동해공장은 공정 개선으로 연간 2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쌍용양회 역시 지난해 인력감원으로 인건비를 줄여 올해 2분기 판관비를 전년대비 5%정도 줄였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동결됐으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혹한기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들어 사정이 조금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수익성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설경기 침체 지속으로 시멘트나 레미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비용 줄이기 노력만으로는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자 기업들의 비용 줄이기 노력은 상시화 되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마른 수건짜기 처럼 돼가고있어 효과를 기대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