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업 정보

産銀, 한진해운·현대상선 살린다

복리의마법 2013. 8. 22. 08:30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745158



산업은행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 구하기에 나선다.영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서주는 방안을 통해서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해운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영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국책은행으로서 해운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해주기 위해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왔으나 위험성이 큰 채권을 인수할 투자자가 없어 실행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주면 해운사들이 영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유동성을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 또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식할 수 있어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도 개선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홍 회장은 "해운사들의 영구채 발행 시 지급보증을 해주면 은행으로서는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무자들에게 은행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하지만 "업계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기는 힘들다"며 신중하게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산업은행은 최근 우리은행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 발행을 공동으로 지급 보증해준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해운사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지원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산은 단독으로 지급보증해주는 방안은 힘들고 여러 은행과 공동으로 지급보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장기 불황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아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두산인프라코어 영구채의 자본을 인정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해운업계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홍 회장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되더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회장은 산은의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홍 회장은 "올해에는 해외 PF 금융 참여액을 12억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며 "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외 PF 사업을 진출하는 `패키지 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용어설명> 

▷ 영구채 :만기가 없으면서 매년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형태는 채권이지만 자본의 속성을 지니는 신종자본증권이다. 다른 채권보다 상환 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고위험 채권으로 분류된다. 보통 발행회사가 조기 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붙여 발행한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